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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특이한 역 (13) - 최단 2분마다 열차가 들어오는 메이테츠 나고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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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역은 메이테츠 나고야 역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평범한 역처럼 보이실 것입니다. 역 시설만 보자면 2면3선의 평범한 역으로 승강장 사이에 선로가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여기까지 보자면 평범하죠. 

문제가 좀 있다면, 메이테츠 나고야역에는 에키카라(일본의 대표적인 시간표 사이트)에서 별도의 노선으로 치는 노선이 3개(나고야 본선, 이누야마선, 토코나메선)나 있다는 것입니다. 메이테츠 본선만 해도 기후와 토요하시를 잇는 주요 간선인데, 거기에다가 이누야마선, 토코나메선까지 운행이 되니 그 열차 운행의 수는 매우 많습니다.

메이테츠 나고야 본선 기후 방향 시간표(나고야 본선, 이누야마선)만 보시더라도 낮 시간대 기준으로 22대나 운행되고 출근 시간대에는 더 많이 운행되는 등 엄청난 열차가 밀려들어오고 있습니다. 시간표를 보시면 색이 다채로운데 색이 다른 것은 등급이 다른 것입니다. 수많은 등급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c) そらみみ, CC-BY-SA 4.0 (link)

상황이 심각해서 토코나메선 보통열차는 메이테츠 나고야역의 전 역인 카나야마역에서 운행을 종료하기도 합니다. 카나야마역에서 토코나메선 열차가 빠져나가는 진구마에역까지는 복복선이라서 선로 용량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기 때문이죠. 


(c) Kiyok, CC-BY-SA 3.0, (link)

열차가 최단 2분마다 한 대씩 계속 들어오니 지역 주민들도 열차 타는 위치를 헷갈리고 합니다. 3문형 차량, 4문형 차량, 특급형 차량이 3면2선의 작은 역에 2분마다 들이닥치는 관계로 열차가 어느 위치에 정차하는지 불빛으로 알려줍니다. 위에 보이는 노란색, 초록색 표지판은 정차 위치와 경유지, 목적지를 나타내는 간판입니다. 


(c) そらみみ, CC-BY-SA 4.0 (link)

승하차 지연 시간을 최소화시켜서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선로 가운데 있는 승강장은 하차 승강장 및 유료특급열차 승강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열차가 들어오면 먼저 가운데 승강장 쪽 문을 열어 승객을 하차시키고, 그 다음에 가장자리에 있는 타는 승강장 문을 열어서 승객을 태우고 바로 떠납니다. 이러한 것을 2분 간격으로 계속 반복합니다. 양방향 합쳐서 2분마다가 아니고 한쪽 방향 기준으로 2분입니다.

문제는 열차를 탔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열차를 타야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가는지는 시간표 책을 봐야 합니다. 그냥 스마트폰 앱 등으로 검색해서 타는 것이 편합니다. 등급이 같아도 정차하는 역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셔도 그리 넓지 않은 승강장에, 열차가 최단 2분마다 들어오는 상황, 게다가 선로 용량까지 모자라서 토코나메선 보통열차는 아예 메이테츠 나고야역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왜 확장을 하지 않는지 당연히 의문을 가지실 것입니다. 특히 전역인 카나야마역까지는 복복선이면서 그 뒤로 왜 확장을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되시는 분도 계실텐데, 사실 확장이 매우 어렵습니다.

확장이 어려운 이유는 JR도카이가 지은 JR 도카이 타워와 다른 철도 노선과 건물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에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간이 없어서 승강장을 옆으로 파서 확장할 수도 없습니다. 역을 깊게 파면 확장이 가능하기야 하겠습니다만 일본의 인구 감소로 인해 장기적으로 열차 이용 수요가 줄 것이 뻔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어려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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