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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성지순례(무대탐방) - 미츠하가 열차를 탄 마에다미나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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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내륙종관철도 마에다미나미역에 타카노스행 보통열차가 승강장에 접근하는 모습
(c) UNICORN008, CC-BY-SA 4.0 (link)

"너의 이름은."에서 미츠하는 타키를 찾기 위해 기차를 타고 도쿄로 갑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작은 간이역에서 열차를 탑니다. 그런데 미츠하가 열차를 탄 역의 실제 모델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작중에서 미츠하가 도쿄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탄 역은 바로 마에다미나미역입니다. 도쿄나 나가노, 기후현에 위치한 다른 성지와 달리 아키타현의 아키타 내륙선에 있는 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쿄에서 가는 것이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JR의 노선도 아니고 무려 지방 사철의 노선입니다.

시간만 잘 맞추면 2시간 정도 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저렇게 열차가 오는 장면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시간은 아래에서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위 사진처럼 역이 조금 굽어 있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서 망원으로 찍으면 됩니다. (너무 가까이 가면 열차와 충돌 위험이 있습니다.)

지도: 구글맵구글 길찾기 결과(도쿄 → 마에다미나미역)

마에다미나미역 말고도 갈 수 있는 성지는 매우 많이 있습니다. 그 성지들의 위치와 가는 법 등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세요.



노선 및 역 소개


여기서 설명을 끝내면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간단히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아키타 내륙 종관철도의 역사


아키타 내륙선은 원래 세 개의 노선이었습니다. 다카노스~히타치나이간의 아니아이선, 가쿠노다테~마츠바 간의 가쿠노다테선으로 되어 있었으며 마츠바~히타치나이 구간은 건설 예정이었으나 일본 국철 개혁의 일환으로 건설이 동결되어 있었습니다.

아키타 내륙종관선의 북쪽 구간인 아니아이선은 1934년 다카노스(鷹ノ巣)~요나이자와(米内沢) 15.1km 개통을 시작으로 1963년 히타치나이역까지 개통되면서 전구간이 개통되게 됩니다. 남쪽 구간인 가쿠노다테선은 1970년 가쿠노다테~마츠바간 전 구간이 개통됩니다.

그러나 일본 국철 말기 특정지방교통선(탑승 인원이 적어서 버스 등으로 대체가 가능한 노선)으로 지정되어 폐선 위기에 놓인 가쿠노다테선(1차, 1981년 폐지 승인)와 아니아이선(2차, 1984년 폐지 승인). 아키타현과 연선 지자체는 지방을 달리는 철도를 살리기 위해 제3섹터 철도(지자체 등이 출자하여 운행하는 철도 회사. 보통 일본국유철도나 JR의 적자 노선, 병행재래선을 받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음) 형태로 인수하기로 합니다. 단순히 인수하는 것은 아니고 중간에 끊어져 있던 계획선도 같이 공사를 하기로 합니다.

일본국유철도의 민영화를 몇년 앞둔 1986년, 아키타내륙종관철도가 국철의 아니아이선과 가쿠노다테선을 인수하게 됩니다. 아니아이선은 아키타내륙호쿠선, 가쿠노다테선은 아키타내륙난선으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1989년 마츠바~히타치나이간의 끊어져 있던 구간이 개통하면서 전 구간이 아키타 내륙선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급행 모리요시의 운행 개시 및 운행 횟수 감축 등을 거치면서 아직까지도 국철의 아니아이선과 가쿠노다테선은 명맥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키타 내륙선은 폐선 가능성이 높은 로컬선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철 말기에 특정지방교통선으로 지정된 노선 중 제3섹터 철도회사가 인수하지 않은 노선은 그대로 폐선되었습니다. 일본국유철도가 민영화된 이후에도 많은 로컬선들이 제3섹터화가 되었으며, 제3섹터 철도 회사가 인수했더라도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되어 결국 폐선된 노선도 많이 있습니다.

마에다미나미역 소개


마에다미나미역은 구 국철의 아니아이선의 역으로 1963년 히타치나이역으로 연장되면서 개통된 역입니다. 1면 1선의 작은 간이역으로, 역이라기보다는 간이승강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승강장 말고 작은 대합실 하나가 있으며 주변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전형적인 시골역입니다.

'너의 이름은'에 마에다미나미역이 나왔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사실상 미츠하가기차를 탄 역이 여기가 맞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승강장 모양이나 건물 모양 등을 보면 확실합니다.

운임은 타카노스-마에다미나미 구간이 690엔(29.1km), 카쿠노다테-마에다미나미 구간이 1340엔(69.0km)입니다. 급행 모리요시 이용시 50km까지 160엔, 이 이상은 320엔입니다. JR패스로 탈 수가 없고 운임과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급행 모리요시는 마에다미나미역에 정차하지 않으나 경우의 수를 하나라도 늘리려면 아코마에다역에서 내려서 걸어야죠.

가는 방법

시간표: 다카노스역, 가쿠노다테역, 마에다미나미역

마에다미나미역은 아키타 내륙선에 있으므로, 기차를 타고 아키타 내륙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가쿠노다테역이나 다카노스역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특히 가쿠노다테역은 도쿄에서 아키타 간을 운행하는 신칸센 코마치호가 운행하기 때문에 도쿄에서 3시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합니다. 가쿠노다테역에서 1시간 넘게 더 가야 하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가쿠노다테역에서 열차를 타고 마에다미나미역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합니다. 중간의 아니아이역에서 1회 환승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쿠노다테역 건물 밖에 물품보관함이 있으므로 무거운 짐은 여기에다 두면 됩니다.

다카노스역에서 접근도 가능하지만 이 역은 하루에 특급 3왕복(아키타-아오모리간 특급 이나호)만 정차하고 나머지는 모두 보통열차라서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다카노스역에서 마에다미나미역으로 이동하는 거리는, 가쿠노다테 출발보다는 짧지만 다카노스역에 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되도록이면 전날 모리오카역이나 센다이역 근처에서 숙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쿄에서 상당히 멀리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하기에는 거리가 상당합니다. 입국 당일에 모리오카 등으로 이동하신 다음 마에다미나미역을 보시고, 도쿄로 가서 나머지 성지순례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열차




키하 40계 동차 기후행
미노오오타(美濃太田)역에서 촬영한 키하 40계

위 열차는 작중에서 미츠하가 도쿄로 가기 위해 역에서 탄 열차와 동일한 키하 40계입니다. 키하 40계는 일본국유철도(1987년 4월 1일 분할민영화) 시절 매우 많이 찍어낸 동차로 아무리 젊은 열차라도 30년은 되었지만 지금도 로컬선을 중심으로 운행합니다. 다만 이 키하 40계는 타카야마 본선을 포함한 JR도카이 구간에서 2015년 이후로 운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도색을 가진 열차도 현재로서는 거의 운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작중 열차는 미노오오타역(美濃太田)행인데 실제로 타카야마 본선에서도 타카야마발 열차 및 일부 히다후루카와역 출발 열차의 종착지가 미노오오타역입니다. 영화에서 현실 고증이 매우 많이 되어 있네요;; 아쉬운 점은 키하 40계는 위로 올려서 창문을 열 수 있는데 작중의 열차는 창문을 열 수 없다는 것이 흠입니다.

비록 JR도카이는 더이상 키하 40계를 운행하지 않지만, 이 열차는 홋카이도의 보통 열차로 다수 사용됩니다. 삿포로 근교를 빼면, 아무 열차나 찍어도 다수가 키하 40계입니다. 차량의 노후화가 진행되어 곧 신형 차량으로 교체될 운명이니 되도록이면 몇년 내에 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시 일정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쿠노다테역에서 환승하는 방법, 오우 본선의 다카노스역에서 환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우 본선 경유 루트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생략하고, 가쿠노다테역 환승 일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쿄에서 출발하면 신칸센을 타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편도 기준으로 5시간 30분~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가쿠노다테역에서 환승 시간이 많이 벌어집니다. 환승 시간은 대략 20분~50분 정도 됩니다. 문제는 시가지가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라서 시내 가서 관광하기에도 애매합니다.(가쿠노다테는 무사의 옛 저택이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주의: 아래 일정은 2018년 3월 JR그룹 전국 다이어 개정 기준입니다. 2019년 3월까지 유효합니다.

Plan 1

  • 도쿄 7:36 - 모리오카 9:54 - 카쿠노다테 10:39 (코마치 3호 아키타행)
  • 카쿠노다테 11:02 - 아코마에다 12:27 (급행 모리요시 2호 타카노스행)
    • 운임 1340엔 + 급행요금 320엔
  • 아코마에다역에서 마에다미나미역까지 도보 25분 (2km, 구글 지도
  • 마에다미나미 13:17 - 아니아이 13:28 (보통 아니아이행)
  • 아니아이 13:43 - 카쿠노다테 15:10 (보통 카쿠노다테행)
  • 카쿠노다테 15:51 - 모리오카 16:48 - 도쿄 19:04 (코마치 62호 도쿄행, 일부 일자의 경우 출발 시간이 늦어질 수 있음. 3월 17일부터 코마치 30호)
여유 시간 40분 중에서 25분을 걸어야 합니다. 마에다미나미역을 15분 보는데 12시간을 투자하는 바람직한 여행입니다. 15분이면 적당하신 분도 있지만 사진 몇장 찍으면 그냥 시간이 지나가버립니다. 사실 사진 찍고 주변 구경 하려면 30분 ~ 40분 정도가 적당한데 이런 노선에서 시간을 맞출 수는 없습니다.

성수기에는 15:23에 카쿠노다테역에서 출발하는 코마치 임시열차도 있으니 시간표 확인 바랍니다.

(단풍나무님 제보) 돌아올 때에 급행 모리요시를 타면 2시간 가량 역에서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 아코마에다 15:14 - 카쿠노다테 16:34 (급행 모리요시 3호 카쿠노다테행)
  • 카쿠노다테 16:58 - 도쿄 20:04 (코마치 28호 도쿄행, 3월 17일부터 코마치 32호)
    • 일부 날짜의 경우 17:01, 17:02에 출발합니다.

타카노스 방면 열차 중에서 타고 온 급행 모리요시 다음에 있는 것이 15시 37분(마에다미나미 기준) 보통열차라서 열차가 올라오는 사진은 찍을 수 없습니다. 열차가 출발하는 것 찍으면 비슷한 모양새는 나올 것 같습니다.

Plan 2


개인적으로 권장하는 일정입니다.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오고 있는 사진을 찍으실 수도 있고, 출발 시간을 당기면 센다이나 모리오카를 비롯한 중간역에서 2시간 가량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리오카까지만 가도 편도 거리가 500km이 넘으므로 멀리까지 나온 것 하나라도 더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plan 1의 기차를 타면 대략 3시간 정도를 센다이나 모리오카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 도쿄 10:04 - 모리오카 12:22 - 카쿠노다테 13:07 (코마치 13호 아키타행) 
  • 카쿠노다테 13:58 - 마에다미나미 15:37 (보통 타카노스행)
    • 운임 1340엔

마에다미나미역에서 1시간 40분 가량을 보내게 됩니다. 되도록이면 마에다미나미역에서 30분은 보내는 것이 좋으므로, 15분 가량 걷는다면 아코마에다역에서 온천이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홈 페이지) 꼭 온천에 가지 않더라도 아코마에다역 쪽이 더 번화가이므로 내려서 잠시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체력을 아끼고자 한다면 마에다미나미역 근처에서 쉬는 것이 좋고요.

아까 위에 있던 사진, 작중에 나온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배차 간격의 노선에서 열차 사진 찍고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 사진을 찍으실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루트입니다. 미츠하가 열차를 기다리다가 타는 그 순간을 찍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루트를 적극 권장합니다.
  • 아니아이 16:51 - 마에다미나미 17:01 - 타카노스 17:48 (보통 타카노스행)
카쿠노다테행 열차가 오기 10분 전에 타카노스행 열차가 오게 되는데, 타카노스행 열차는 북쪽으로 가고, 열차 승강장은 서쪽에 있습니다. (지도) 남쪽에서 올라오는 열차를 찍으면 작품에서 나온 것처럼 오른쪽에 승강장, 왼쪽에 열차가 있는 사진을 찍으실 수 있습니다. 1면 1선역이기 때문에 올라오는 열차가 지나가야 도쿄로 돌아가는 열차가 옵니다. 열차 운휴나 운행조정이 뜨지 않는 한 무조건 열차가 들어오는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아키타내륙종관철도와 환승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돌아오는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마에다미나미 17:12 - 카쿠노다테 19:00 (보통 카쿠노다테행)
  • 카쿠노다테 19:53 - 모리오카 20:49 - 도쿄 23:04 (코마치 42호 도쿄행)
 다이어 개정 전에는 연계가 괜찮았는데 올해 들어 연계가 안 좋아졌습니다.

편집 내용 


  •  2018년 3월 29일: 모델코스 3번에 있던 내용을 옮겨오면서 추가 내용을 보충하여 새 글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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