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역은 홋카이도 모리정에 위치한 작은 역입니다. 하코다테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역입니다. 노선은 하코다테 본선 하나 뿐이나, 본선과 사와라 지선이 분기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리역은 특이한 점이 많습니다. 첫째론, 바다 옆에 바로 붙어있다는 점입니다. (둑 때문에 승강장에서 바다가 보이진 않습니다.) 둘째로는, 모리역의 명물 에키벤 이카메시가 있습니다.
모리역 역사 (C) くろふね, CC-BY-SA 3.0 (link) |
역 소개
모리역은 1903년 홋카이도철도의 역으로 개업했으며, 이후 1907년에 철도 국유화가 되고, 1909년에는 하코다테 본선의 역이 됩니다. 1987년 일본 국철 분할민영화에 따라 JR 홋카이도의 역이 되며, 2014년부터는 특급 호쿠토/수퍼 호쿠토 전열차가 정차하고 있습니다.
모리역 승강장 전경 (c) Mister0124, CC-BY-SA 4.0 (link) |
섬식 승강장과 단선 승강장을 조합한 형태의, 2면3선식 승강장입니다. 역사와 승강장은 계단을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승강장에서는 바다를 볼 수 없지만, 선로 위에 있는 계단 통로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모리역 승강장 통로에서 내려다본 승강장 및 바다의 모습 (c) くろふね, CC-BY 3.0 (link) |
정차하는 열차는 2020년 기준 특급열차 12왕복 (수퍼 호쿠토), 보통열차는 오누마/하코다테 방면 13편 (본선경유 6편 / 지선경유 7편), 오샤만베 방면 6편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에키벤
모리역의 명물은 에키벤 "이카메시"입니다. 일본어로 이카(いか)는 "오징어", 메시(めし)는 "밥"이니까, 오징어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오징어에서 내장을 꺼낸 뒤, 맵쌀과 찹쌀을 섞어서 집어넣고 간장육수로 쪄내어서 만듭니다. 밥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이쑤시개로 고정합니다.
이카메시 에키벤의 포장 및 내용물 (C) まさNALU, CC-BY-SA 2.1 JP (link) |
이카메시 자체는 모리정이 속한 오시마국의 향토음식입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식량 통제가 있었기 때문에 쌀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1941년 당시, '아베 도시락 가게'에서, 당시 풍어였던 오징어를 이용해 쌀을 절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음식입니다.
이후 1966년 "제 1회 원조 에키벤 및 전국 맛있는 것 대회"( 『第1回元祖有名駅弁と全国うまいもの大会』)에 '아베 도시락 가게'는 이카메시를 출품합니다. 20세기에 진행된 35번 대회 중 32회에 매출 1위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이카메시도 모리정의 명물, 홋카이도의 명물로 일본 전역에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타 업체에서도 생산되고 있으며, 행사나 인터넷 주문도 가능합니다. 혼슈에서도 니가타현의 나가오카역 등, 오징어 산지에서 비슷한 도시락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까 설명드린 아베 도시락 가게는, 지금은 아카메시 아베상점( いかめし阿部商店)이 되어, 모리역 구내 및 역앞 점포에서도 이카메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평을 내리면, 이카메시를 먹으러 모리역에 갈 필요는 없지만, 눈에 보이면 사먹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살짝 짭짤한 맛과 오징어의 식감이 어우러져 먹을만한 맛입니다. 오징어가 작으면 3마리, 많으면 2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쌀을 절약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양 자체는 간식으로 먹기엔 많고 밥으로 먹기엔 적은 편입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홋카이도에 배치된 군인들은 '찹쌀이 들어가 배가 든든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이카메시를 먹어도 배가 든든하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식량이 부족했으면 이거 가지고 배가 든든했을까요.. 할말은 많지만 더 하진 않겠습니다.
참고: 일본어 위키피디아 (에키벤 단락은 일본어 위키피디아를 번역했으므로, CC-BY-SA 3.0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합니다. 본 문서의 다른 내용은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교통
하코다테역에서 특급으로 45분,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특급으로 27분입니다. 보통열차로는 하코다테역에서 1시간 23분,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1시간입니다. 삿포로역에선 특급열차로 2시간 25분 소요됩니다.
만약 청춘18패스를 쓰신다면 이 역에서 대기할 일이 생길텐데, 이때 이카메시를 드셔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승강장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바다를 바라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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