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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특이한 역 (21) - 선로에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하마나코사쿠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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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 수정: · 댓글 없음

이번에 소개드릴 역은 갈매기가 선로 위를 날아다니는 하나마코사쿠메역입니다. 겨울이 되면 이 역으로 갈매기들이 모여듭니다. 열차가 들어올 때 선로 위에 있던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가는 것이 명물입니다.


하나마코사쿠메역은 텐류하나마코철도선에 위치한 역입니다. 이름 그대로 하나마코에 붙어 있는 1면 1선의 작은 간이역입니다.


하나마코사쿠메역 승강장 및 하나마코 모습
하나마코사쿠메역의 풍경입니다.
(c) Bakkai, CC-BY-SA 3.0 (link)

호수에 붙어 있어서 경치가 좋을 법 하지만, 아쉽게도 도메이 고속도로가 역 앞을 바로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시야는 막혀 있습니다. 위 사진의 풍경이 하나마코사쿠메역 풍경의 전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붉은부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본문과 관련 없음.
(c) Darkone, CC-BY-SA 2.5 (link)


이 역에 날아오는 갈매기는 붉은부리갈매기인데, 일본어로는 유리카모메(ユリカモメ)라고 합니다. 신바시역과 오다이바를 이어주는 경전철 노선과 동일한 이름입니다.


하나마코사쿠메역은 원래 일본 국철의 후타마타선(二俣線)의 역으로, 1938년에 "사쿠메역"으로 개통했습니다. 국철 후타마타선은 도카이도 본선의 우회 노선으로 1935년에 개통되었습니다. 도카이도 본선은 하나마코를 건너기 위해 하나마코 교량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교량이 공습받는 것을 대비하여 내륙 쪽으로 우회 노선을 건설한 것입니다. 실제로 1944년 도난카이 지진이 발생했을 때, 1945년 공습을 받았을 때 실제로 도카이도 본선 열차가 우회 운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패망 이후에는 "도카이도 본선의 우회선로"라는 목적을 잃어버렸습니다. 이후 국철의 경영이 악화되자, 텐류하나마코선은 1984년 6월 제2차 특정지방교통선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특정지방교통선은 일본 국철 노선 중에서 수요가 적은 노선들을 기준에 따라 선정한 노선입니다. 제2차 특정지방교통선은 수송 밀도가 1일 2천명 이하인 노선들이었습니다. 특정지방교통선은 절반 정도는 폐선 후 버스로 전환되었고, 나머지는 일본국유철도 민영화를 전후해서 제3섹터선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구 국철의 후타마타선은 1987년 3월 15일 제3섹터화가 되면서 텐류하나마코선이 되었고, 구 사쿠메역은 이름이 "하나마코사쿠메역"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영업하고 있습니다.


하나마코사쿠메역에 열차가 들어오는 장면. "유루캠△2" 3화
(c) 野外活動委員会


하나마코사쿠메역은 열차가 오면 갈매기들이 날아가는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철도 팬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리고 유명 만화"유루캠△"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만화책 기준 5권, TVA 기준 2기 3화에서 나데시코와 린이 만나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유루캠 애니메이션 후기도 블로그에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애니메이션 리뷰] 지역 풍경의 매력을 느끼게 한 "유루캠△ 2기"

참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직접 찾아나서는 성지순례(무대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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