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하게 달리는 두 노선의 선로가 X자로 교차하는 역을 알고 계신가요? 우선 사진부터 보고 계속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두 선로가 X자로 교차하고 있는 모습 (c) E3uematsu, CC-BY-SA 3.0 (link) |
위 사진은 우젠치토세역에서 키타야마가타역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선로 두 가닥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서 X자로 선로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우젠치토세역은 야마가타선과 센잔선이 분기하는 역입니다.
직선으로 쭉 뻗은 선로는 야마가타 신칸센이 운행하는 야마가타선이며 표준궤입니다. 이 표준궤 선로를 X자로 건거나는 선로는 센잔선으로 협궤입니다. 그런데 두 노선의 궤간(레일 사이의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야마가타 신칸센 개업을 위해 야마가타선(당시 오우 본선)을 개궤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역까지는 복선이었습니다. 1968년 9월 야마가타역-키타야마가타역간이, 1986년 7월 키타야마가타역-우젠치토세역 구간이 복선화되었습니다. 우젠치토세역은 1면2선식 섬식 승강장이었기 때문에 상/하행 열차의 교행도 가능했습니다.
이후 이타야 고개 구간을 개량하는 겸, 1992년에 야마가타 신칸센의 후쿠시마-야마가타 구간이 개통합니다. 동시에 후쿠시마-야마가타 구간의 오우 본선은 협궤에서 표준궤로 개궤되면서, "야마가타선"이라는 애칭이 붙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젠치토세역에 특이한 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참고: 급구배 두 번째 이야기, 오우 본선의 이타야 고개
야마가타 신칸센이 야마가타역을 넘어서 북쪽의 신조역까지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야마가타-우젠치토세 구간은 야마가타선 열차 뿐만 아니라 협궤인 센잔선/아테라자와선 열차까지 운행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복선을 반반씩 나눠, 한쪽은 표준궤 한쪽은 협궤로 궤간을 바꿉니다. 복선 선로가 단선 선로 두 개로 바뀐 셈이죠.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표준궤 선로를 달리는 야마가타선은 북쪽으로 선로가 뻗어나갑니다. 그런데 협궤 선로를 달려야 할 아테라자와선은 서쪽으로, 센잔선은 동쪽으로 선로가 뻗어나갑니다. 협궤 선로를 동쪽에 두면 아테라자와선 열차는 표준궤 선로와 평면 교차해야 서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구요. 평면 교차를 피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우젠치토세역 남쪽에 표준궤 선로와 협궤 선로의 평면 교차가 생겼습니다. 야마가타선, 센잔선 둘 다 배차 간격은 1시간 정도로 운행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입체교차가 고려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c) Douglas Paul Perkins, CC-BY-SA 3.0 (link) |
우젠치토세역 자체는 평범한 시골의 간이역입니다. 1면2선의 작은 역으로, 1번선은 야마가타선 열차가, 2번선은 센잔선 열차가 정차하고 있습니다. 야마가타선의 개궤 이전에는 이 역에서 상하행 열차 교행도 가능했었으나, 지금은 열차 교행을 하지 못하는 역이 되었습니다.
야마가타역-우젠치토세역은 야마가타선이지만, 두 선로가 궤간이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협궤 선로 구간은 센잔선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역 남쪽에 두 선로가 X자로 평면 교차하는 것이 특이한 우젠치토세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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