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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이도 신칸센 기관사, 화장실이 급해 운전실을 벗어난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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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 수정: · 댓글 없음

이미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된 사건이지만, 다시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2021년 5월 16일 도카이도 신칸센의 기관사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운전실을 잠시 벗어났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5월 16일 (일요일) 8시 14분 경, 히카리 633호(도쿄역 7:33 발 신오사카역 10:27 착, N700S계로 운행)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열차를 담당하던 기관사는 오다와라역 도착 전에 복통을 느껴 차장을 운전실로 불렀습니다. 아타미역을 통과한 뒤 차장이 운전실에 도착했고, 기관사는 객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3분간 운전실을 떠났다고 합니다. 참고로 차장은 기관사 면허가 없었습니다. 기관사가 운전실을 떠났을 때 열차 속도는 150km/h 정도였고, 승차 인원은 160명 정도였습니다.

 

오다와라역에서 촬영한 신칸센 N700S계 J1편성
오다와라역에서 촬영한 신칸센 N700S계 J1편성
(c) MaedaAkihiro, CC-BY-SA 4.0 (link)


JR 도카이는 이 사건이 어떻게 밝혀졌는지도 공식 발표했습니다. 해당 기관사가 미시마역 통과가 1분 늦었다고 지령소에 보고했는데, 상황을 상세히 청취하던 도중 상기 내용이 판명되었습니다... (어떻게 사건이 밝혀졌는지는 국내 언론에 보도가 되진 않았습니다.)


기관사는 오다와라역에서 화장실을 갈 수는 있었습니다. 해당 열차의 오다와라역 도착 시간은 8시 06분입니다. (정차 시간 1분) 기관사가 오다와라역에서 화장실을 가지 않은 이유는, 열차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하카리 633호가 도쿄역을 7시 33분에 발차하는데, 바로 9분 뒤엔 7시 42분에는 노조미 81호가 도쿄역을 발차합니다. 그 뒤로도 9분 간격으로 노조미호가 계속 운행하구요. 화장실 갔다 오는 시간이 5분만 넘어도 줄줄이 열차가 지연되기는 합니다.

오다와라역 도착 전에 복통을 느꼈는데, 차장이 아타미역 통과 후에 도착한 것 보면, 화장실을 적어도 12분 이상 참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오다와라-아타미 구간 운행이 12분 소요) 신칸센 기관사들의 근무 환경이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열악한 것은 몰랐습니다. 운전실에 화장실을 설치하진 못하더라도, 긴급시 용변을 볼 수 있는 '통' 같은 것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른바 기관사의 '일탈' 사건은 일본 철도에 여러 건 있었습니다. 소부선 사쿠라역에서 기관사가 플랫폼 반대쪽 문을 열고 방뇨를 하다가 걸린 사건이 있습니다. 도카이도 신칸센 기관사가 발을 운전대에 올리고 있다가 우연히 열차 사진에 찍혀버린 사건도 있었구요. 운전대에 발을 올린 것은 기관사가 잘못한 것이 100% 맞습니다. 그래도 '화장실' 때문에 좋지 못한 행동을 한 기관사는 조금 불쌍하긴 하네요.

이와 별개로 해당 열차 기관사 및 차장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장실 때문에 일이 커져버린 만큼 좀 씁쓸합니다.


출처: https://jr-central.co.jp/news/release/_pdf/00004107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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