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망 후 연합군 이동 편의를 위해 운행했던 "연합군 전용열차"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항복을 했고, 우리나라가 독립한 뜻깊은 날입니다. 일본이 항복을 하면서 당시 철도를 운영했던 '운수성'도 연합군 최고 사령부가 접수합니다. 일본 철도를 연합군 최고 사령부가 접수한 뒤, 1945년부터 1954년까지 약 10년간 일본인은 탈 수 없는 "연합군 전용열차"가 운행했습니다.

일본의 항복. 1945년 9월 2일 도쿄만에 정박한 미주리호 선상에서 일본 제국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우메즈 요시지로'가 항복 문서에 서명을 했다.
(c) 미합중국 육군, Public Domain (link)

연합군 전용 열차는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연합군의 업무상 이동, 여기를 위한 여행을 위해 운행되었습니다. 일본인이 타는 열차에 연합군 전용 차량을 연결한 경우, 연합군만 탈 수 있는 전용 열차를 운행한 경우, 그리고 사령관만 탑승할 수 있는 전용 열차가 운행되었습니다.

도쿄역에 있던 연합군 전용 안내소. 1947년 5월 23일 촬영.
(c) US military Photograph, Public Domain (link)

연합군 전용 열차가 가장 많이 운행했었던 1947년 기준 주요 운행 계통은 아래와 같습니다.

• Allied Limited: 도쿄-하카타간 운행 (도카이도 본선, 산요 본선 경유) / 도쿄역 발차 시각은 밤. 초기에는 모지역 발착, 고쿠라 발착에서 변경.
  
• Dixie Limited: 도쿄-하카타간 운행. 도쿄역 발차 시각은 아침.
  
• Yankee Limited: 요코하마-아오모리(조반선 경유), 하코다테-삿포로. (무로란선 경유) 아오모리-하코다테간은 세이칸 연락선으로 연락. 
• 운행 초기에는 우에노-아오모리(조반선 경유), 하코다테-삿포로 (오타루 경유) 운행.
• Rest Camptrain: 도쿄-교토간 운행 (휴가 군인용 열차)
• Osaka Express: 도쿄-교토간 운행. Allied Limited의 혼잡 완화 목적.
• BCOF train: 교토-쿠레간, 이토/쿠레간 운행.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1951년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이동 수요 증가로 인해 도쿄-하카타간을 운행했던 Allied Limited가 사세보역까지 연장 운행하였습니다. 

한편 점차적으로 연합군 주둔 인력이 감소하면서 연합군 전용 열차는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1952년 3월 31일에는 연합군 전용 열차라도 제한적으로 일본인에게 개방이 되면서 열차 애칭은 소멸합니다. 이후 "특수 열차"로만 불리게 됩니다. 이후 1954년 10월 1일 "특수 열차"는 일반적인 보통급행열차로 전환되어, 하코다테-삿포로간의 "토야", 도쿄-아오모리간 "토와다", 구 "Dixie Limited"는 "사이카이", 구 "Allied Limited"는 "하야모토"로 이름이 변경됩니다.

 

일본 철도는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에 침대차와 식당차가 완전히 폐지되었고, 차량은 보통열차로 개조되거나 공습을 피하기 위해 소개되었습니다. 이 소개되었던 침대차, 식당차 등이 연합군 전용 열차로 운행한 것입니다. 일본인이 탈 수 있는 침대열차는 일본이 패망하고도 3년이 지난 1948년, 식당차는 4년이 지난 1949년이 되어야 다시 등장합니다.

연합군 전용열차가 처음으로 운행한 운행계통도 있습니다. 지금의 우에노도쿄라인 구간인 도쿄-우에노 구간에 중장거리 열차는 Yankee Limited(요코하마-아오모리, 하코다테-삿포로)가 처음입니다. 세이칸 연락선에 객차를 태워서 바다를 건너는 것도 1101/1102 열차(우에노-아오모리-삿포로)가 처음입니다. 하코다테-삿포로 구간을 무로란선을 경유하여 운행한 것도 Yankee Limited가 처음입니다.

일본인은 불편한 보통열차만 타고 다니고, 연합군은 좋은 열차 타고 다녔습니다. 일본인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을 것입니다.

출처: https://ja.wikipedia.org/wiki/%E9%80%A3%E5%90%88%E8%BB%8D%E5%B0%82%E7%94%A8%E5%88%97%E8%BB%8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