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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도와 음악 시리즈 (1) - 철도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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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창가, 일본 철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1900년 5월 10일에 제1편 도카이도편이 발매된 후 1907년 6월까지 총 6편의 노래가 발표되었습니다. "철도창가"라는 이름 그대로 철도의 노선을 따라가면서 주변의 명소나 유명 인물 등을 소개하는 노래입니다. 음악적으로는 7/5조의 음수율로 작성되었습니다.

신바시역 시오도메 앞에 설치된 철도창가비.
신바시역 시오도메 앞에 설치된 "철도창가비"
(c) Ihimutefu, CC-BY-SA 4.0 (link)

제 1편 "도카이도편"은 오오와다 타케키 작사, 오노 우메와카 작곡이며 1900년 5월 10일에 발표되었습니다. 도카이도 본선을 따라 신바시부터 고베역까지 다루는 작품입니다. "기적 한번 울리니 신바시를 우리 기차가 따나가니 / 아타고 산과 달을 나그네길의 벗 삼아"로 시작하는 그 작품입니다. 이후 1907년 홋카이도편까지 총 6편까지 발매되었습니다. 6편 모두 오오와다 타테키 작사이나, 작곡가는 각 편마다 다릅니다.

  • 제1편 도카이도편
  • 제2편 산요 · 규슈편
  • 제3편 오슈 · 이와키편
  • 제4편 호쿠리쿠편
  • 제5편 간사이 · 산구 · 난카이편
  • 제6편 홋카이도편

 

철도창가 원본 자체는 6편이지만 이에 영향을 받아 다른 철도창가도 나왔습니다. 산인철도창가, 오사카시가전차창가, 도쿄지리교육전차창가 등 다양한 창가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철도창가들은 1900년부터 1910년 사이에 다수 발표되었습니다. '만한철도창가'(만주 · 한반도 철도 창가)와 같이 노골적으로 제국주의의 야망을 나타낸 노래도 있습니다. (1906년 발표) 이후 1941년 들어서는 '조선철도창가'가 발표되기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와 철도창가 멜로디

우리나라 또한 철도창가 멜로디는 귀에 익습니다. 성경의 목록을 외우기 쉽도록 한 "성경목록가"가 철도창가의 멜로디를 차용했습니다. 또한 20세기 초반에는 철도창가의 멜로디를 이용해 학도가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학도가는 "1904년 일본곡을 김인식(金仁湜)이 작사한 곡."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

 

한편 최남선 작사의 경부철도가의 멜로디가 일본의 철도창가 멜로디를 따 왔다고 아시는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경부철도가의 멜로디는 스코틀랜드 민요의 "밀밭에서"에서 따온 것입니다. 아래 두 영상을 들으시고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코틀랜드 민요였떤 "밀밭에서"가 일본에 전해지면서, 철도창가의 작사자인 오오와다 타테키가 가사를 붙인 "고향 하늘"(故郷の空)이란 일본 창가가 됩니다. 최남선이 당시 경부철도가를 만들 때 어떤 노래를 참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노 우메와카 작곡의 철도창가 멜로디를 참고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과 철도창가 멜로디

북한의 노래인 '반일혁명가'도 철도창가 멜로디를 쓴다고 합니다. 영상은 첨부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그나저나 '반일'혁명가에 왜 일본 노래를 쓰는지는 모르겠네요.

 

현대 일본과 철도창가

 

일본이 패망한 이후에도 철도창가 멜로디는 상당히 많이 쓰였습니다. 철도와 관련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에 쓰인 적이 있습니다.

일본국유철도 시절에는 특급, 급행열차 차내 방송을 알리는 차내 멜로디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도카이도 신칸센 초대 차내 멜로디 또한 철도창가였습니다. 철도창가만 사용한 것은 아니고 클래식이나 일본 전통 음악 등도 사용했습니다.

과거 국철형 차량에서 사용했었던 철도창가 멜로디는 크게 두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르골을 내장하고 그 오르골에서 나오는 소리를 출력했던 '오르골형', 전자식으로 멜로디를 생성한 '전자식형'이 있습니다.


JR화 이후에 생산된 차량은 더 이상 철도창가 멜로디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점점 국철형 차량이 줄어들면서 철도창가 멜로디는 유튜브에서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 멜로디로 철도창가를 차용한 곳이 꽤 있습니다. 2002년 6월부터 시나가와역 개업 130주년을 기념하여 도카이도선 홈에 한하여 철도창가 발체 멜로디를 사용합니다. 호쿠리쿠 신칸센의 JR 서일본 관할(이토이가와-카나자와간) 접근 멜로디 또한 철도창가입니다. (발차 멜로디는 아닙니다)


NHK의 철도 라디오 프로그램인 "철도 여행•소리 여행"에서도 방송 중간 교통정보 시간이 끝난 뒤 다시 방송을 한다는 의미로 철도창가 멜로디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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