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밖으로 나와야 환승이 가능한 지하철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도쿄의 지하철망은 역사가 오래되고 복잡해서, 개찰구를 나와야 환승할 수 있는 역이 많이 있습니다. 신주쿠 산초메역이나 시부야역 같이 노선에 따라 개찰구가 분리된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역들은 적어도 가는 길에 지붕은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쿠라마에역은 같은 회사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환승을 하려면 길 바깥으로 나와야 합니다. 위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핀이 찍혀 있는 부분이 아사쿠사선 쿠라마에역입니다. 그리고 그 위쪽에 있는 역이 오에도선 쿠라마에역입니다. 아사쿠사선의 쿠라마에역은 1960년 12월 4일 도영 아사쿠사선 개통과 함께 개업했습니다. 이후 40년이 지난 2000년 12월 12일, 오에도선의 쿠라마에역이 개통합니다.
그런데 아사쿠사선의 쿠라마에역이 사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사거리 중간에 있습니다여기에 선로를 더 깔려면 아사쿠사선 밑을 파서 평행하게 가거나, 아니면 골목길 밑으로 지하철을 뚫어야 합니다. 결국 오에도선은 카스가도리(春日通り) 밑으로 가게 되었고 아사쿠사선 역과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두 지하철역이 떨어진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에 있는 신당역도 2호선 역과 6호선 역이 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도부 아사쿠사역/지하철 아사쿠사역 같이 회사가 다른 경우에도 길 바깥으로 나와야 환승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쿠라마에역 같이 같은 회사의 지하철 간의 환승통로조차 없는 경우는 드믑니다.
아사쿠사선, 오에도선 간 환승 거리는 약 250~300m 정도 됩니다. 환승 통로가 없어서 그런지 아사쿠사선 역 출구 앞에는 오에도선 역 안내 표지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오에도선 역과 아사쿠사선 히가시긴자, 신바시 방향 승강장은 환승하려면 횡단보도까지 건너야 합니다.
도영 아사쿠사선 쿠라마에역 아사쿠사/오시아게 방면 출구 (c) Rsa, CC-BY-SA 3.0 (link) |
심지어 아사쿠사선의 쿠라마에역은 지하 1층이 승강장입니다. 따라서 가는 방향에 따라서 출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위 사진은 아사쿠사역, 오시아게역 방면 승강장으로 가는 출입구입니다. 반대 방향인 히가시긴자, 시나가와 방면은 횡단보도를 건너서 반대편 입구로 들어가야 합니다.
특이한 점이 너무 많아서, 역 입구가 건물 안에 있다는 것은 '사소한 특징' 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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