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송출하는 단파방송은 KBS World 라디오와 대북방송으로 나뉩니다. KBS World 라디오는 해외에 있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외 나머지 방송들은 전부 다 대북방송입니다.
대북방송 중에는 KBS가 하는 한민족방송, 민간에서 하는 국민통일방송, 북한개혁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등이 있습니다. 이외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기관에서 송신하는 인민의 소리와 희망의 메어리가 있습니다. 특히 인민의 소리는 북한 말씨를 흉내내어 마치 북한에 있는 반체제 단체가 방송하는 것처럼 하는 위장 방송입니다.
이 중에서 오늘 소개할 단파방송은 KBS 한민족방송입니다. KBS 한민족방송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입니다. 1972년 "KBS 사회교육방송"으로 방송을 시작했으며, 2007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라디오 중에서 유일하게 FM방송이 없는 라디오이며, 중파(AM)이나 단파(SW)로 청취할 수 있습니다.
한민족 제1방송은 AM 972kHz, 단파 6015kHz으로 송출되며 매일 오후 1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0시간 방송합니다. AM은 주간에는 750kW, 야간에는 1500kW라는 어마어마한 출력으로 방송합니다.
한민족 제2방송은 AM 1170kHz로 송출됩니다. 출력은 500kW입니다.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18시간 방송합니다. 한민족 제1방송이나 제2방송이나 방송편성은 동일합니다. 전파가 송출되는 시간에 차이가 있을 뿐이죠.
가청 지역은 한반도 전역, 일본, 중국 동북3성님 중국 동부 해안가입니다. 또한, 한민족 제2방송 주파수로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KBS World 라디오를 송출합니다. (한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중국어) "1981 BCLワールドタムタム 韓国放送事情その1(公営放送編)" 영상에 따르면 이미 1981년에도 1170kHz로 라디오 한국(현재의 KBS World 라디오)을 송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그램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인 만큼 통일, 북한 관련 방송이 대부분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한국에 대한 소식을 알고,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 노래도 듣고, 사연(북한/재외동포에게 보내는 편지)도 들으면서 역사나 의료에 대한 교양도 쌓을 수 있도록 알차게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습니다. 제가 북한사람이라면 이 방송을 듣고 한국을 이해하기 좋을 것 같군요.
- 통일열차: 북한의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
- 5분 여행기, 구석구석 코리아: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있는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 경제로 통일로: 북한, 북방 동포에게 시장경제 체게의 원리를 설명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제1라디오 동시송출)
- 통일사용설명서: 북한이 소소한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 서울말 따라잡기: 표준어와 문화어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하여, 문화어에 없는 표준어 단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 라디오 극장: 한국의 장편소설 중 일부를 선정해 라디오 드라마로 극화해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 통일백세: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고려하여 건강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 팝스 프리덤: 팝송을 방송하는 프로그램
- 세월따라 노래따라: 우리나라의 노래를 틀어주는 프로그램
-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북한/재외동포에게 보내는 편지 소개, 우리 민족과 관련된 전세계의 소식을 모아서 전달
- 문화 공감: 문학, 음악, 영화, 공연, 미술 등 문화와 예술에 대한 프로그램
- 이산가족 이야기 나의 살던 고향은: 실향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
- 얀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입니다: 북한/중국의 소식을 전달하고, K-POP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 말 트고 마음 트고: 북한 주민이나 탈북민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기 위한 정보와 노하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
- 뉴스: 13시, 16시, 18시 뉴스는 한민족방송 자체 제작입니다. 21시 뉴스, 자정 뉴스는 KBS 제1라디오를 수중계합니다.
- 이외 KBS 제1라디오를 동시 방송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방해전파
우리 입장에서야 북한 욕하는 것 없이, 정상적인 한국의 정보를 방송할 뿐입니다.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것 일절 없이, 정확한 사실만을 전달하는 방송일 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송에까지 방해전파를 걸고 있습니다.
2007년 "민간 대북 라디오방송 대부분 北 방해전파 받아" 기사(데일리NK)에선 한민족방송에는 방해전파를 안 받고 있다고 했었으나, 2012년 기사 "北, 대북 라디오 방해 전파 강화"(노컷뉴스)를 보면 한민족방송에도 방해전파가 있다고 나온 바 있습니다.
사실 한민족방송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출력 AM방송(KBS 제1라디오 711kHz 등)에는 전부 다 북한이 방해 전파를 겁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서, 북한의 주요 라디오 주파수에도 방해 전파가 있습니다. AM 방송 중 유난히 잡음이 심한 주파수, 그리고 FM 중 아무런 소리가 안 나는 주파수가 우리나라가 거는 방해전파입니다.
삐 하는 소리가 나오는 주파수, 삐리릭 삐리릭 거리는 주파수, 굉음이 들리는 주파수, 아무 소리도 안 나오는 주파수 등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