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타격은 일본의 대형 철도회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JR동일본은 7월 28일, 이용이 적은 노선(선구)의 영업상황을 공개했습니다. 2019년 기준 이용객이 2000명/일 미만인 노선을 공개했습니다. 아래의 문구를 볼 때 JR 동일본은 수요가 적은 지방교통선의 폐지까지 열어놓고, 앞으로 어떻게 철도 체계를 논의할지 화두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철도선을 비롯한 철도의 이용 상황은 최근의 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감소하고 있어 각 노선의 영업 상황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도 본연의 자세나 지방교통선을 둘러싼 문제는 당사로서 중요한 경영 과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지금가지 정보개시의 관점으로부터 역별 승차 인원이나 노선별 평균 통과 인원, 여객 운수 수입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상기 데이터와 더불어 지역민들의 현황 이해와 지속 가능한 교통체계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위해 이용이 적은 선구의 경영정보를 공개하기로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공개대상: 선구 평균통과인원이 2019년 기준 2000명/인 미만인 선구 (35노선, 66개 구간)
- 공개 내용
- 수지: 각 선구의 운수 수입으로부터 영업 비용을 제한 값.
- 영업 계수: 각 선구의 운수 수입을 영업 비용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값 (100 이상인 경우 적자)
- 수지율: 각 선구의 영업 수입에 대한 운수 수입의 비율 (100% 미만인 경우 적자)
별지 3에 있는 이용이 적은 구간 지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노란색이 일간 2천명 미만, 주황색이 1000명 미만, 빨간색이 500명 미만입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출처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사실상 대도시 근교 구간(간토, 니가타, 후쿠시마/센다이, 아키타 등), 특급열차가 다니는 구간(일부 제외)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노선이 2000명/일 미만이 이용하는 노선들입니다. 특급이 다니는 구간 중에서도 우에츠 본선의 다수 구간, 오우 본선 구간이 이용이 2000명/일 미만으로 선정된 구간입니다. 사실상 도호쿠, 코신에츠 내륙의 지방철도선은 거의 다 2000명/일 미만으로 이용하고 잇습니다.
JR동일본은 일본의 대표 철도회사로 수도권과 도호쿠/조에츠/호쿠리쿠 신칸센에서 어마어머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 국철에서 인계받은 노선은 자연재해로 노선 설비 자체가 파손되지 않는 한 적자노선이라도 계속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상황 앞에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적자 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했다는 것은 지자체 지원이나 상하분리, 심지어 폐선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국유철도 민영화 직전 '특정지방교통선'의 폐선 기준이 수송 밀도 1일 4천명 미만(3차 기준)이었던 만큼, 저기 나온 노선은 당장 폐선되어도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대개 한산선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제 3 섹터로 노선과 차량을 양도시키거나, 아예 폐선시킨 노선을 BRT (라고 쓰고 공도를 이용 버스운용이라고 함) 화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듯 합니다.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점점 더 가속화 되겠지요.
한편 도쿄, 고신에츠 지역이 히가시니혼 대부분의 수입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니 그 운송 규모가 실로 엄청나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뭐 수도권 안에서는 무거운 짐만 없으면 몇 번의 환승을 통해서 힘들이지 않고 A-->B 할 수 있는 곳이 일본, 특히 이쪽 지역이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