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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교토선/비와코선, 분기기 고장으로 인한 장시간 열차 내 대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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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 수정: · 댓글 2개

1월 24일 19시 경, JR서일본 소속 교토역을 중심으로 야마시나~타카츠키역 구간에 분기기가 다수 고장나서 고객이 열차 내에서 장기간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총 15개 열차 7000명이 영향을 받았고 2개 열차는 정차 후 4시간이 지난 23시 경부터 하차 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야간에 폭설이 내려서 고객을 열차에서 하차시켜 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결정이 늦어졌습니다. 퇴근 시간 만원 전철이었기 때문에 승객들의 고통은 더더욱 컸습니다.

 

24일 19시 경 오사카 지령소 수송 지령원은 무코히마치역 구내 분기기 전환 불능이 발생하자, 20시 경에 교토역의 열차 발차를 보류했습니다. 즉 분기기가 얼어서 열차 운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그 후에도 야마시나역 구내, 교토역 구내 여러 곳에서 분기기 전환이 불가능해졌고 지령소에서 분기기 전환을 시도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분기기 부근을 제설하고 녹이는데 시간이 소요되어 야마시나~타카츠키역 사이에 15편의 열차가 역 사이에 정차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역 사이에 정차한 편이 15편이고 그래도 역 승강장에라도 정차한 편까지 합치면 영향을 받은 편수는 더 많습니다. 이 중 2개 열차는 23시경부터 고객이 하차하여 역으로 걸어갔습니다. JR서일본은 구급차로 이송된 고객이 1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내에서 정한 융설기의 점화 기준을 웃도는 강설이 발생하였기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야간의 폭설 속에서 고객이 열차에서 내려서 가까운 역까지 걸어가는 판단을 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되어 고객 유도 지연이 발생했습니다.

 

27일 NHK의 기사 내용을 조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JR은 예상 강설량이 10cm을 초과하면 선로 분기기를 녹이는 장치를 가동하지만 이날은 예상 8cm이라서 가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장기간 승객이 갇힌 열차 내에는 승객들이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시간을 보냈지만 몇 시간동안 서 있던 승객도 있었습니다. 정차 후 2~3시간이 지나자 화장실에 가는 승객이 증가하여 화장실이 있는 차량에 승객이 집중되었습니다. 산소 결핍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 상태불량을 호소하는 승객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을 제보한 승객이 열차에서 하차한 시점은 오전 2시 반 경이었습니다.

SNS에는 기관사와 차장은 승객을 내려주고 도보로 대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나 허가가 나지 않아 이동할 수 없는 상태라는 차내 안내방송도 올라왔습니다. JR 서일본 측은 폭설이 내린 상태에서 고객이 걸어가면 넘어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하차 조치가 늦었다고 밝혔습니다.

NHK에 제보한 한 남성은 열차에 내려서도 교토시가 제공한 지하 통로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교토시는 오후 10시 경 SNS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급히 야마시나역에 직원을 파견했습니다. 교토역에 하차한 또 다른 남성도 교토역에 도착은 했으나 모든 시설이 닫혀 있어서 눈이 불어오는 곳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NHK 에서는 1) 적설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 채로 버텨야 했던 상황을 막지 못했는가, 2) 승객을 하차시킨 시점은 적절했나, 3) 갈 곳이 없는 승객이 머물 곳을 마련하지 못했나, 이 3가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철도회사가 계획운휴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평론했습니다.


일본 Twitter에 올라온 당시 상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분기기 고장이 발생하기 직전 오사카역 상황입니다. 이미 최대 60분 이상의 열차 지연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나 열차 운행은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열차에 타지 못한 것이 더 나았으리라 생각하지는 못했겠죠.


JR교토선 야마시나역의 상황입니다. 엄청난 폭설로 인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신칸센에서 바라본 JR교토선에서 멈춰 있는 신쾌속의 모습입니다.

 

열차 내에 갇혀 있는 승객들의 모습입니다.

 

열차 내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하필이면 퇴근 시간에 겹쳐 열차가 매우 혼잡한 상황입니다.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승객은 4시간 이상을 버텨야 했습니다.


또 다른 열차 내 상황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승객은 몇 시간 더 열차 내에서 버텨야 했습니다.

 

드디어 고객들이 하차. 선로 위를 걷고 있는 모습입니다. 트윗 업로드 시간이 익일 새벽 3시 28분인 것에 주목하세요.

 

 

 

적어도 특급열차에 갇힌 승객은 앉아라도 있고 화장실도 넉넉했기에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쾌속열차에 있던 승객은 서서 오랜 시간을 버텨야 했으니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출처: https://www.westjr.co.jp/press/article/items/230125_01_press_yuki.pdf

출처: https://www3.nhk.or.jp/news/html/20230127/k100139627810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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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1. icon
    # 2023년 1월 29일 오후 7:17
    긴키 남부지방이 평소 겨울 한랭지가 아닌 탓에 준비가 되지 않아 문제를 더 키운 듯 합니다. 사실 저쪽 1월에 가도 우리나라 봄/가을 점퍼만 입고 가도 무리가 없을 정도니까요. JR 니시니혼 사장이 나와서 사죄하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그 와중에 표준궤로 만든 사철인 한신전기철도쪽은 조금 사정이 더 나아보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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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Author
      # 2023년 1월 29일 오후 8:06
      블로그 방문 감사합니다.

      포스트에는 넣지 않았지만 한큐는 분기기에 불을 붙여서 어찌어찌 운행은 했다는 트윗도 올라왔었지요.

      JR니시니혼은 운행중단도 운행중단이지만 승객을 제 때 하차조치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 같아요. 퇴근 시간대 신쾌속에서 새벽 2시까지 버텨야 했던 통근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하차조치만 제 때 하고 역에 박스라도 깔아서 수용이라도 시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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