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준비하기: 데이터편 - 로밍, 유심, eSIM, 와이파이

일본을 방문하고 싶은 여러분들을 위해 휴대폰 데이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했습니다. 일본에서 데이터를 쓰는 방식은 크게 로밍, eSIM,유심, 와이파이 도시락 4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간단한 것이 좋아요 or eSIM이 안 되는 휴대폰이에요.
   → 통신사 고객센터(114)에 전화하거나 통신사 어플로 로밍을 합니다.
2. 전 아이폰을 써요 (아이폰 XR, 11 이상) / 제 폰은 eSIM이 지원돼요 (갤럭시 s23, Z폴드4 이상)
   → 네이버에서 "일본 로컬망 eSIM"을 검색해서 구매합니다. (로밍도깨비, 유심사, ...)
3. 여럿이서 같이 쓰고 싶어요
   → 와이파이 도시락을 구매합니다.
4. 한국에서 오는 전화/문자를 받지 않아도 돼요
   → 유심을 구매합니다.

 

 

자세한 설명

시간이 더 있으신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일본 입국시 "Visit Japan Web"(비짓재팬웹)을 사용하면 입국이 편리한데, 이 것을 쓰려면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일본 공항에 와이파이는 있지만 수백명이 접속하면 느리겠죠. 어떠한 방식이든간에 데이터는 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로밍

지금 쓰고 있는 회선에 로밍 요금제만 추가로 가입하여 해외에서 그대로 쓰는 방식입니다. 가장 편하고 가장 비쌉니다. 통신시 일본에서 한국을 거쳐서 통신이 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릴 때도 있습니다. IP가 한국이라서 일본에 가도 "라지루 라지루" 같은 일본 전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가 있습니다.

통신사 어플이나 114에 전화해서 바로 가입할 수 있어서 가장 편리합니다. 어플로 가입할 수도 있고 상담원과 상담하면서 요금제를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요금제를 가입하지 않고 출국 후 로밍을 사용하면 요금 폭탄을 맞습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주요 공항(인천, 김해 등)에 위치한 통신사(SKT/KT/U+) 로밍센터에 들러 요금제를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전화 통화나 문자 수/발신 모두 가능합니다. 문자 수신은 무료이나 전화 수/발신, 문자 발신은 유료입니다. 각 통신사의 요금에 따라 다르며 입국이 자동 수신되는 문자로 요금 확인이 가능합니다.

SKT의 로밍 요금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baro 요금제는 30일 이용 기준 29,000원(3GB)~79,000원(24GB)이며 만 34세 이상 고객은 1GB 추가, 0 청년 요금제 이용시 50% 할인입니다. 여기에 "가족로밍"(3,000원) 추가시 가족끼리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습니다.

KT는 "데이터 함께ON 아시아/미주"가 33,000원(4GB/15일)~66,000원(12GB/30일)입니다. 1~3인 이용 가능합니다. U+는 제로 라이트 요금제가 24,000(2GB/3일)~80,000(10GB/60일)입니다. 만 10~29세 유저는 1GB를 더 주는 "제로 라이트 1020" 요금제 가입이 가능합니다.

 

전화 통화는 유료지만 SKT는 T 전화 어플 설치시 baro 전화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경유한 무료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로밍 요금제를 가입하지 않아도 WiFi나 eSIM/현지 유심으로도 가능합니다. SKT 이외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습니다. KT/U+나 알뜰폰은 이런 서비스가 없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입니다. 여행 초보자에게 권장합니다.

eSIM

지금 쓰고 있는 회선에 일본에서 사용할 추가 회선을 하나 더 개통하여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사용자 정보를 담고 있는 SIM 카드의 정보를 전자적인 방식으로 휴대폰에 저장합니다.

저렴하다는 현지 유심의 장점, 그리고 한국의 전화/문자를 받을 수 있다는 로밍의 장점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절정이 어렵고 배터리가 많이 소모되며, 지원되는 기기(주로 비싼 휴대폰)만 사용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데이터 잔량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구매해도 되고, 로밍도깨비나 유심사 같은 어플을 깔아서 구매하셔도 됩니다. (어플에서 구매 권장) 어플에서 구매하면 데이터 잔량 조회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지에서 도매로 떼서 파는 것인 만큼 eSIM 간의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고객 서비스(문의 가능 시간, 속도) 위주로 비교하여 구입하시면 됩니다. 어플 구매 기준 구입 후 10분이면 eSIM이 도착합니다.

그러나 로컬망 여부는 잘 살펴보서야 합니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로컬망 eSIM 사용을 추천합니다. 일본은 로컬망 상품이 있지만, 홍콩을 경유하는 eSIM만 사용 가능한 국가가 더 많습니다.

• 로컬망 eSIM: 일본의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eSIM
• 장점: 속도가 빠르다.
• 단점: 조금 비싸다.
• 가격: 1일 3000~4000원 (1GB 기준) / 1일 추가시마다 2000원 정도
  
• eSIM의 데이터 로밍을 꺼도 동작한다.
  
• 일반/로밍 eSIM: 홍콩 통신사(CMHK, China Mobile Hong Kong)를 경유하여 일본에서 로밍 방식으로 사용하는 eSIM
  
• 장점: 조금 저렴하다.
• 단점: 속도가 느리다. (일본에서 홍콩을 경유하여 통신이 됨) IP가 홍콩이라서 일본 전용 콘텐츠를 즐길 수 없다.
• 가격: 1일 2000~3000원 (1GB 기준) / 1일 추가시마다 2000원
• eSIM의 데이터 로밍을 켜야 동작한다. (홍콩 eSIM이므로 일본에서 쓰려면 로밍을 해야 함)
  

 

설정 방식이 까다롭습니다. eSIM을 구입하면 QR코드를 하나 전송해 줍니다. eSIM 추가 메뉴에 들어가서 이 코드를 스캔하면 eSIM이 휴대폰에 추가됩니다. 한국 회선과 eSIM 회선 두 개가 동시에 잡힙니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iPhone의 eSIM에 관하여"를 참고하여 추가하면 됩니다. eSIM 판매처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설명서를 제공하고 있으니 보고 따라하시면 됩니다. 보통 한국에서 eSIM을 설치해도 되는데, 가끔 현지에서 해야 하는 상품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현지 SIM을 쓰면서 동시에 한국에서 오는 전화와 문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한국에서 전화/문자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일본에서 모바일 뱅킹을 하다가 전화인증을 하거나 문자로 본인인증 할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문자 수신이 안 된다면 현지 유심 빼고 다시 한국 유심 껴서 문자 받고 다시 빼고.. 번거롭습니다

동시에 두 회선이 켜져 있기 때문에 체감될 정도로 배터리가 많이 닳습니다. 새 폰이더라도 꼭 보조배터리를 휴대하시기를 권장합니다. eSIM 자체의 단점은 아니니까 배터리가 신경쓰이면 잠시 한국 회선을 꺼 두어도 좋습니다.

지원되는 휴대폰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이폰은 XR(2018년 출시), 11(2019년 출시) 이후 전모델 사용 가능합니다. 갤럭시는 S23, Z폴드4, Z플립4 이후 모델만 가능하며, 저렴한 모델은 사용 불가합니다. 만약 내 스마트폰이 eSIM을 지원한다면 꼭 eSIM으로 데이터를 쓰시기 바랍니다.

당연하지만 한국 회선의 데이터로밍은 꺼 놓으셔야 합니다. 꺼 놓아도 문자/전화 수신은 됩니다. SKT 이용시 T 전화의 baro 통화 기능 이용도 한국 SIM이 켜져 있다면 로밍을 안 해도 eSIM 데이터로 가능합니다.

현지 유심

지금 쓰고 있는 USIM을 뽑고 현지 USIM을 끼워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로밍보다 저렴하며 거의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가격은 1일 1GB 4,900원에 하루 추가시마다 1,500원 정도 늘어납니다. 주문을 미리 하고 택배 수령 or 인천공항 수령을 합니다. 받은 뒤 한국 유심을 빼서 잘 보관해 두고 현지 유심으로 갈아끼면 됩니다. 여행하는 동안 한국 회선을 쓸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본 공항에서도 판매하지만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입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한국 유심의 분실 위험이 있으므로 eSIM이 지원된다면 eSIM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와이파이 도시락

현지 휴대폰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기기를 이용한 방식입니다. 핫스팟과 원리가 비슷합니다. 여럿이서 같이 나눠서 쓸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도시락의 배터리도 충전해 주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일행이 모두 eSIM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와이파이 도시락 대신 각자 일반/로밍 eSIM이라도 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행끼리 길이 엇갈린다면 서로 카톡도 못 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타 Q&A

하루 데이터, 얼마로 해야 할까요?

하루 1GB 이상을 추천합니다. 요즘은 웹서핑도 은근히 용량을 많이 씁니다. 로밍, eSIM, 유심 모두 용량을 초과해도 저속으로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매우 느립니다. 400Kbps 속도로 제한되며 카카오톡 문자 전송만 겨우 가능합니다. 웹서핑이나 지도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 500MB/일 이상: 카카오톡, 지도, 번역기
• 1GB/일 이상: 카카오톡, 지도, 웹서핑
• 2GB/일 이상: 카카오톡, 지도, 웹서핑, SNS(인스타) 등
  

"나는 여행가서 카톡과 지도만 볼건데"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여행지 가서 여행 정보 정도는 검색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속도 제한이 걸려도 참고 쓰겠다 이런 마인드가 아니시라면 1GB는 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는 여행가서 인터넷 안 쓴다" 하시는 분들도, 500MB/일이라도 해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여행지 가서 카톡, 지도 정도는 하시지 않겠습니까? 가끔 파파고나 구글 번역으로 변역기도 쓰실테구요.

유튜브는 와이파이 존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은 와이파이 존이 있나요?

일본에도 관광객을 위한 와이파이존이 많습니다. 주요 쇼핑몰, 주요 역, 공항, 편의점, 카페나 관광지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치를 찾기 어렵고 쓸 때마다 메일주소 인증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Japan Wi-Fi auto-connect 어플을 미리 설치하고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와이파이 위치 지도도 볼 수 있으며 자동으로 메일주소 인증도 해 줍니다. 와이파이 지도를 보려면 데이터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요 지자체 관광지나 편의점, 공항, 주요 철도역에서 거의 다 자동 인증이 됩니다. 안 되는 곳도 있는데 왠만하면 다 가능했습니다. 가끔 이런 곳에도 와이파이가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많으니, 데이터 많이 쓰기 전에 꼭 한번 와이파이를 켜 보세요.

 

호텔에는 와이파이가 있나요?

토요코인이나 소테츠 프레사인, 도미인 등 비즈니스 호텔급 이상이면 왠만하면 객실 와이파이가 있습니다. 이보다 저렴한 호텔은 로비만 되거나 없거나 할 수 있습니다. 호텔 예약 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숙소에 와이파이가 없으면 동기화, 백업, 앱 업데이트를 못 해서 은근 답답합니다. 

와이파이가 있어도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무조건 와이파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데이터가 많이 소모돼요.

데이터 절약 모드가 켜져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사진을 열심히 찍었더니 클라우드에 올라간다거나, 어플 업데이트가 되면서 데이터를 다 써버릴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eSIM/유심을 켠 순간부터 동기화가 돌아가면서 데이터가 0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저데이터 모드, 갤럭시/안드로이드는 데이터 절약 모드를 꼭 켜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백그라운드 데이터(백업이나 업데이트 등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고 소모되는 데이터) 소모를 막아줍니다. 백업이나 업데이트 같은 것은 호텔에서 와이파이 잡아서 하시면 됩니다.

 

데이터 절약 모드를 켜도 아무것도 안 했을 때 데이터가 나간다면 현지에서 통신사나 eSIM/USIM 구입처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